아내가 대학생일 때니까 대략 12년정도 전 이야기임.
아내가 돈이 궁해서 알바 뭐할까 찾아보다가 인터넷에서 바이럴 마케팅 업체에서 사람을 구하길래
별 생각없이 지원해서 일하게 됐다고 함.
근데 들어가보니 자기가 생각했던거랑 업무방식이 완전 딴판이었대.
일단 일 시작하자마자 본인 가족 민번으로 네이버 아이디를 여러개 만들고
타겟으로 삼은 네이버 카페에 가입을 하게 했다고 함. (아마 회원수 많은 아줌마 대상 카페인듯)
그러곤 각 계정마다 캐릭터를 ㅋㅋㅋ 부여하는데
누구는 20대 여대생, 누구는 40대 직장인, 누구는 50대 아줌마 이런식으로 설정을 디테일하게 잡아서
a 계정으로 게시물 쓰고 b 계정으로 호응댓글달고 c 계정으로 또 달고...
이런걸 아주 티나지 않는 방식으로 작업하라고 지시를 줬다고 함.
정말 일반 사람이 보면 저 abc 가 한사람이 돌린다는 생각을 못할정도로 은근하게...
예를들면 각 계정들이 서로 빨아주기만 하면 티나니까 abc 랑 싸우는 d 계정을 만들기도 하고 ㅋㅋ
그리고 당연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다른 계정들과도 콜라보해서 바이럴 작업을 하는데 ㅋㅋㅋ
매일 아침 출근하면 팀장 중심으로 알바들이 모여서 서로 캐릭터 구상 회의하고
어떤식으로 주작글/ 댓글 만들지 논의했다고 함 ㅋㅋㅋ
아내도 며칠 일하고 내가 도저히 뭐하는거지 싶었는데 또 돈은 벌어야겠어서
딱 한달만 채우고 바로 관뒀다고... 진짜 이거 하면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대.
아내한테 이 얘기 듣고 느낀게, 이게 10년 전 얘기잖아?
이런 바이럴 하는 업체들이 양지건 음지건 지금 2024년에는 얼마나 많이 있을까?
그리고 또 수법은 얼마나 교묘해졌을까? 12년간 노하우가 쌓였을텐데 ㅋㅋㅋ
그리고 이 루리웹 유게에는 얼마나 많이들 숨어있을까?
그래서 내가 이 얘기 들은뒤로 인터넷에서 웬만한 렉카글 선동글 혐오글들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
그게 내 정신건강에 편할거 같거든.
ps. 2년전에 썼던 글인데 요즘 알바 렉카들 많이 보이길래 다시 올림
댓글(16)
근데 바이럴 업계가 멀지 않게 있는게... 크몽이 진짜 돈받고 그 짓 하는 애들 상당히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