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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spaKar.. | 24/05/15 12:20 | 추천 58 | 조회 8

시어머니가 만든 파운드케이크를 좋아했던 친구.jpg +8 [14]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063351


img/23/11/18/18be2e554fe51a42.png


결혼 3년째인 친구.

정월에는 시어머니가 계신 본가로 가는데 갈때마다 시어머님이 무진장 맛있는 파운드 케이크를 구워주신다고 한다.

친구는 그걸 진짜로 좋아해서 올해 정월에도 꼬리를 붕붕 흔드는 강아지처럼 파운드 케이크가 나오길 기다렸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올해는 좀처럼 나오질 않았다.


설날이 끝나고 이튿날 저녁식사때도 나오지 않더니 어느새 집에 가야하는 날의 점심때가 되어버려서 안절부절하는 친구.

하지만, 시어머님이 직접 만든 다른 먹거리는 잔뜩 나왔는데도 파운드케이크만큼은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나온 건 당연히 주는대로 다 먹었다)


집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말이 없어진 친구.

명백히 저기압이 된 친구를 보고 친구남편은 안절부절을 못했을 정도.

집에 돌아와도 파운드 케이크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 브랜디로 절인 드라이 후르츠를 잔뜩 넣고 초콜렛까지 듬뿍 넣은 너무나 맛있는 파운드케이크...꿈에서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렇게 괴로워하던 나날을 보내던 2월 하순 무렵.

시킨적도 없는 택배가 도착했다.

어디서 보낸 건지 싶어 봤더니 시어머님이 보낸 것.

그것도 남편앞이 아니라 친구앞.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열어봤더니...꿈까지 꾸었던 바로 그 파운드 케이크!! 게다가 3개나!!!

일단 한조각을 잘라 흡입하면서 시어머님께 전화를 했다.







img/23/11/18/18be2e55b2951a42.png


시어머니 '미안해, 그렇게 파운드 케이크를 좋아했을줄은 몰라서...^^;

매년 똑같은 거라서 이미 질렸을 것 같아서 올해는 만들지 않았어;;

많이 먹어요. 내년에는 만들테니까 그땐 갓구운 걸 먹기를 기대하고^^'

여신님같은 시어머님이셨다.


며칠전 친구가 불쑥 파운드케이크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고 친구남편이 시어머님께 전달한 모양이었다.

마음 깊이 시어머님께 감사를 드리며 친구는 파운드 케이크 보존 작업에 돌입했다.

냉동시켜도 풍미를 해치지 않는...그러면서도 가능한 한 많은 수량을 확보할 수 있는 두께로 잘라서

며칠내에 먹을 분량 이외에는 전부 소중하게 냉동시켰다.



친구 '그렇게 냉동시킨 파운드 케이크 마지막 한 조각이 그거야(한시도 내 접시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나 '진짜 먹기 힘들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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