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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3)
갠적으로 잘만들었고 잘 보고 나온 영화인데 좀 평양냉면같은 영화였음
저런 식으로 생각하는건 너무 오만한 마인드지
영화판이 다 망했으면 몰라도 범죄도시같은 오락영화긴 잘 팔리니까 더 걱정인거임
요리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다양한 풍미와 기깔난 간, 영양학적 밸런스를 적절하고 조화롭게 만든 맛있는 음식이 명륜진사갈비나 엽떡처럼 단순하고 도파민 팡팡 터지는데 집중한 음식은 잘 팔리는거지
물론 그런 음식으로 대중을 사로잡는것도 어려운 일이고 가치가 있는 일이지만 요리라는 분야가 발전하기 바라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ㅈ된거임
이제 누가 공들여서 재료 손질하고 숙성하고 새로운 재료, 새로운 기법 개발하고 하겠어 더 입에 착착 붙는 조미료를 더 싸게 공급하는데 주력하겠지
보면서 잘 만든 영화라는 건 알겠는데
주제나 결말도 내 기준에서는 유쾌하지 않았어서 취향이 아니었지
그래서 이게 대중적으로 흥행할 거라고 예상했다고? 음...? 스러움 나한테는 ㅋㅋㅋ
극장에서 봤는데 감성 메마른 사람한테는 딱히 재미있지 않더라
좋게 포장해도 결국 불륜이고, 살인인데....
사실 범죄에 로망을 담은 소재는 흔한지라… 조커도 그렇고.
매 나오는 영화마다 흥망여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그건 신이거나 과거 회귀자임
흥행 ㅈ망했다가 뒤늦게 재평가 받아서 명작 반열 오른 영화가 한둘이 아님
언제나 그랬듯이 시장에 적응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건 영화 제작사라구
잘 쓴 글이랑 잘 팔리는 글은 다르지
게임 보면
호불호 갈리고 억지스러운 전개 남발하고 설정도 명확하지 않으면서
까들을 몰고 다니지만 잘 팔리는 스토리를 쓰는 작가가 있고
스토리 작가들 사이에서도 큰 영향을 받은, 존경하는 작가로 자주 꼽히고
작품마다 극찬받지만 정작 작품 성적은 그냥저냥인 사람이 있는데
영화도 마찬가지라서 그런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