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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illili.. | 24/09/28 20:13 | 추천 42

아직 젊지만 일베에 들어오는 청년들을 위한 글 Feat. 경험 +5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52262920

안녕 게이들아? 

나는 2013년 쯤부터 일간베스트라는 사이트를 눈팅하다가 언제부턴가 회원가입을 하고 

글을 가끔 쓰곤했던 사람이야.

20대의 시작과 함께 일베를 시작했고 지금은 30대 초반이기도 하지.

교장 선생님 아침조회 말씀이 아니라 그냥 간단하게 말할게.


일베에서 멀어져라. 

너희도 그렇겠지만 나에게도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어.

친구가 없이 외로워서 가슴이 썩어들어갈때 일간베스트에 들어와서 글을쓰고 댓글로 대화와 토론을 하는 것으로 외로움을 달래곤 했지.

근데 아무리 일간베스트가 소위 '우파 커뮤니티' '팩트와 논리를 중시하는 사이트'라고 해도 

이유는 알수없지만 모종의 이유에 의해서 반사회적인고 패륜적인 색깔이 입혀져 있는 건 사실이야.


난 너희들이 이것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도 한국인들에 대해 많이 나쁜 말들을 썼지만 

그래도 한국인들 중에도 너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너를 이유없이 도와주고 인간 간의 끈끈한 정을 느끼는게 가능한 인간들도 존재한다는거야.

나는 내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끝없이 떨어졌던 무저갱의 늪에서 드디어 빠져나올 수 있었고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다.


나의 정말 암흑기였던 20대를 돌이켜보면 나는 몰랐지만 인간에 대해 너무나 혐오를 갖고 그 혐오는 나 스스로를 점점 잠식해갔어. 

아무튼 게이들아. 이렇게 나는 일간베스트에 더 이상 안들어오려고 해. 

고개를 삐딱하게 들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삐딱해보이는 법이야.

내 말이 와닿지 않겠지만.. 아직 세상이란건 그 마음 따뜻한, 어렸을때 저녁밥 시간이 되어갈때 주방에서 들리는 밥솥소리와 해질녘 석양, 그리고 엄마가 부르는

목소리와 같은 감정을 어른이 된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은 아니야.


인생 어디에도 햇볕이 드는 곳을 찾아 둥지를 틀 수 있다는 것.. 이걸 절대 잊지말았으면 해. 

마지막으로, 너가 한국에 살면서 이런 햇빝 같은 사람들에게 햇빝을 느낀다면, 그 다음은 너 차례야. 다른 사람에게 그 햇빝을 비춰주길 바란다.


그럼 이만, 나의 눈물과 좌절, 슬픔으로 얼룩졌던 20대를 버틸 수 있게 해준 나쁜 친구이기도, 좋은 친구이기도 했던 일간베스트와 일간베스트 일동에게 

작별을 고하며. 


- 평범한 한국의 90년대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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