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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ilill.. | 24/03/29 21:38 | 추천 50

나 오늘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다가움 +9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25724997


일단 난 43살에 결혼도 못했고 여친도 없고 혼자살아
친구도없는 아저씨야.

 

지난주부터 발끝 감각이 좀 이상했거든
오늘 아침부터 발 끝이 많이 아픈거임
 

뜬금없이 욱신 화끈

일끝나고 병원을 가야하나 고민 되더라
 

6시 넘으면 붙는 병원 할증이 아깝기도하고

그래도 결국 가서 검사받는데
 

의사선생님이 보더니 최근에 추운곳에 다녀왔녜
아니라고했는데

 

내가 발에 동상이 걸렸다는거야
그리고 꽤 오래된거같대

 

나 계속 집에서 일만했거든
어디 놀러간적도 없고

 

근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집에 보일러를 안키기도해서
바닥이 많이 차구
 

잘때마다 발이 많이 시려웠거든

그래서 이거같다고 이야기하니까
선생님이 날 빤히보더니

최근에 살이 많이 빠진거냐고하시더라
 

아니라고 원래 마른편이라고했더니

일주일치 약 바를거 주신다고
약 잘바르고 밥 잘챙겨 먹으라면서 차주오래

그리고 계산하러갔더니
 

간호사분이 의사선생님이 돈받지 말라고 그랬다고
그냥 가시되 담주에 꼭 다시 오라그러셨다고

 

돈 안내도 된다해서 나 좀 의아해하다가
동네장사라그런가 하고 그냥 약받아서 옴

 

나온김에 장봐서가려고 절뚝절뚝하면서 이마트를 갔는데

난 무조건 할인코나가거든 
 

유통기한 임박해서 노란 할인 딱지 붙어있는데

근데 딸기가있는거임!

 

과일이 먹구 싶었는데 좀 비쌌어 쬐꺄한거 20갠가 들어있는데
만이천원...노딱 20퍼 붙었는데 그가격이라

 

별루 신선해 보이지도않구.,
들었다 놨다가 
매장 한바퀴돌고 다시고민했다가
결국 그냥 놓고

달걀한판 4920원짜리 사서옴

 

날씨 많이 좋아졌더라 봄냄새도나는거같고
난 아직도 시커면 롱패딩에 더벅머리꼴인데
세상이 화사해졌어

 

집앞에 공사하던 아파트도 이제 거의 다 올라간거같드라
이 아파트 공사 시작할때 쯤에 이사온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단칸반 고시원인데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저녁먹으러 집앞 중국집에 왔어

짜장면 한그릇에 4500원이야
 

주로 동네 어르신들이 짬뽕하나 시켜놓고 소주랑 먹는 그런곳

주인분들이 할머니셔
구석에서 그냥 평소처럼 짜장면 먹구 있었는데

주변에 소주한병 까고 식사하시는 어르신들이
다들 혼자 오셨더라구

 

4인 테이블이 9갠가있는데
5분이 듬성듬성 다들 홀로 소주랑 식사랑 혼자하고있는거야

 

무성의하게 그냥 그거 보다가
짜장면 먹으려고 고개를 숙였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

왜그랬는진 모르겠어
 

그냥 왈칵 눈물이 나고 먼가 입에서 소리가날거같아서

푹숙이고 안보이게 한팔로 최대한 가리고
입에 짜장면 넣는척 젓가락질했어

일이분쯤 간신히 정신차리고 
 

냅킨으로 입닦는척하고 적당히 정리하고 마저 먹었지

주변을 보니까 안들킨거같았어 소리는 살짝났을거같았는데
거의 다 먹어갈때즈음

 

주인할머니가 오시더니
밥한공기랑 짬뽕국물 총각김치 주고 가심

서비스라면서 잘 먹고다니라고하심

 

짬뽕국물에 꽃게 반쪽 두개들어있더라

집에와서 발에 동상 연고바르고 벽기대고 앉아있는데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나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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