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각하! 큰일이 났습니다.
올해 밀 농사가 흉작이라 밀값이 엄청 폭등했습니다. 국민들이 먹을 게 없어요!
이게 다 식량을 빵에만 의존해서 그런 거야.
밀값이 뛰기라도 하면 나라 전체가 기아에 시달리니...
아, 그렇군요.
그럼 빵이 없으면 대신 케이크를 먹으라고 할까요?
미쳤나? 혁명 당할 일 있어? 감자라는 좋은 작물이 있잖아.
빵만 먹지 말고, 이제부턴 식단에 감자를 좀 섞어넣도록 하세.
감자를 먹으라고요? 싫어요! 독성이 있어서 돼지 사료로나 쓰는 작물이잖아요!
개한테 던져줘도 안 먹는 쓰레기를 사람더러 먹으라니!
개도 안 먹는 작물이라 먹기 싫다 이거구만.
그럼 오늘부터 나도 매일 감자를 먹도록 하겠네.
이제 감자를 욕하면 나를 욕하는 것과 같겠지? 아주 무례한 언동이겠지?
그... 그래도 싫어요! 맛없단 말이에요!
밀 심기도 아까운 밭에 감자를 심어서 먹으라니!
그래... 진짜 안 먹겠다 이거지?
그럼 어쩔 수 없지. 감자 먹지 마.
어? 진짜 안 먹어도 돼요?
"안 먹어도 돼"가 아니야. 먹지 마.
지금부터 감자에 손 대는 놈들은 다 죽을 줄 알아.
???
어디 하등한 천것들이 감자처럼 귀한 작물을 먹겠다고 설쳐?
감자는 귀족들만 먹을 수 있는 사치품이란 말이다!
??????
오늘부터 감자는 국가에서 직접 관리하겠다.
이 척탄병 부대 보이지? 오늘부터 얘네들이 감자밭을 지킬 거야.
야 이거 안 되겠다. 감자라는 게 사실 존나 맛있는 거였나봐.
이렇게 된 이상 귀족들만 즐기게 놔둘 수는 없지!
모두 모여! 귀족들의 감자를 훔쳐서 우리가 직접 재배해 먹자!
(흐뭇)
진짜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은 저 청개구리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마토도 그렇고, 역시 새로운것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얼마나 빨리 퍼지느냐가 관건인가.
기름도 설탕도 간장도 소금도 다 귀한 시대가 되버리면 감자박살탕처럼 먹을수 있지만 가난한 음식의 대명사가 되버림
프리드리히 1세 엄청났지...
하지말라면 하지마루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