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야 무게감 증발하고 긴장감도 없고 각본은 허접한 데다 액션까지 안 좋아서 그런 거 아님?' 라고 한다면 정확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처음부터 거지같냐고 하면 꼭 그렇다고 할 순 없다.
원래 이런 '망한 대작' 류의 영화들은 특징은 어딘가에는 돈 값 하는 장면이 있긴 있는데 나머지 모든 장면들이 너무 거지같아서 장점을 완전히 파묻어버리는 것이기 때문.
그럼 이 영화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ㅈ망 확정 선고를 받았냐면...
일단 인트로 부분은 전작의 역대급 출격씬에 비하면 좀 많이 부족하지만 퍼시픽림 1의 오프닝이 워낙 범접불가라 이건 어떻게 참작 가능하다.
그리고 초중반부까진 어떻게 봐줄 만은 하다.
옵시디언 퓨리나 노벰버 에이잭스 등은 연출 (인간이나 소형 예거 시점에서 보여줌) 이나 음향, 시각 효과 덕분에 어느 정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편이다.
문제는 중반부부터 발생하는데...
설원 전투도 액션 연출이나 무게감은 그럭저럭 존재는 하는데
하필 배경이 아무것도 없는 얼음천지라 (...) 비교할 대상도 없고 예거들의 전신샷이 너무 많아서 크기가 잘 안 느껴지기 시작.
드론 예거 습격 장면은 일단 평가하기엔 너무 짧고 얼마 없는 액션 중에서도 시점 전환이 잦은데다
(툭하면 좀 재밌어질라 칠 때 중국 연구소 쪽으로 장면이 바뀐다)
결말도 중국인 사장이 디도스 공격 갈겨서 단체 자폭이라는 맥아리 없는 결말이라 좋다고 보긴 좀 힘들고
그리고 도쿄 결전부터 점점 답이 없어지는데
5 vs. 3 이라는 난전 상황이라 가뜩이나 헷갈리는 와중에
이놈하고 저놈 싸우다 다시 딴놈으로 시점 전환되고 아까부터 저놈하고 싸우던 애가 다음 장면에서 이놈하고 싸우는 등 총체적 난국 그 자체.
(기껏 채찍 들고 나와서 두세번 휘두르고 바로 퇴장하는 놈)
(운동에너지 흡수-방출 능력 딱 한 번 쓰고 그 뒤론 아무것도 안함)
가뜩이나 수가 많아서 캐릭터당 할당된 액션도 얼마 없는데 설상가상으로 옵시디언 퓨리가 퇴장한 후라 액션 연출마저 별로다.
초반부엔 그래도 자주 나오던 거대함을 강조하는 촬영은 아예 증발해 버리고
예거를 찍을 때 상체샷이나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도, 단체샷 등 카메라가 구조물을 관찰하는 인간의 시점이 아니라 특촬 배우를 찍는 시점으로 변한다.
카메라 움직임도 훨씬 빠르고 가벼워져서 현장감이 날아가는 건 덤. (전작에선 부분샷-줌 땡기기 등 인간이 전투현장에서 촬영하는 구도를 많이 씀)
그러다가 데스토로ㅇ...아니 메가 카이주 합체 장면 등장하고
예거들 4대 중 3대를 순살시키는 액션 장면은 무게감이나 현실감은 이미 죽었지만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화끈한 액션은 제공하는 편.
2분보다 길었으면 좀 좋았을 텐데 말이지.
그리고 최종전을 여래신장으로 땡치면서 ㅈ망 확정에 못 박혀서 묻어버린 거고.
물론 빠르고 화려한 액션 좋아하는 관객들도 많으니 그쪽 관객들을 잡았으면 또 모르겠는데
아까 말했듯이 액션의 동선이나 연출 자체가 문제라 (...) 얼마나 잡았는지는 모르겠고.
심지어 줄거리도 문제다. 아니, 허술해서 문제인 게 아니다.
막말로 1편은 '괴물 나옴-싸움-형 죽음-두 놈 나옴-싸움-세 놈 나옴-싸움-이김' 으로 정리 가능하니까.
오히려 줄거리에서 욕심을 부려서 복잡하게 만든 게 문제.
주인공을 두 명으로 늘림+알고보니 과학자가 세뇌조교괴수타락당함-후지산 서드 임ㅍ...아니 테라포밍 설정 등.
줄거리가 복잡해지니 1편처럼 단순한 줄거리가 액션신들을 연결하며 보강하는 게 아니라
액션하고 줄거리가 따로 놀거나 역으로 몰입을 방해한다.
중국 찬양이요? 그건 ㅈ같기는 한데 저 위의 긴 단점들에 비하면 예거 발의 피에요...
댓글(17)
대충 이 짤 하나만 봐도 얼마나 노답연출인지 답이 나온다
ㅆ발 무슨 격겜 연출도 아니고 파워게이저 쓰니까 종이비행기 마냥 넷 다 공중에 붕 뜨는거 뭐냐?
중간에 왜 메카고질라가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