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종합 (4310321)  썸네일on   다크모드 on
Elijah_P.. | 24/09/10 13:22 | 추천 17 | 조회 29

종교 이야기 하니 떠오르는 개인적인 일 +29 [3]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585045


img/24/09/10/191da17738e53c74c.jpg

병무청 군면제 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4살 때부터 청각 장애 때문에 보청기를 끼고 있음.



img/24/09/10/191da187fa953c74c.jpg

27개월에 신경모세포종이라는 암에 걸렸기 때문인데

배가 볼록해서 뭔가 보려고 배를 갈라봤더니

커다란 암덩어리가 있었고,

물리적 치료는 하지 않고 방사선을 동원한 약물 항암치료를 받음.


병원 세 곳인가 전전하다가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 입원해서

한 2년인가 치료 받았는데

아무래도 암이다보니 나 살려달라고 온 가족이 여러 교회나 기도회 다니면서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었대.


그런데 내 친어머니의 가족인 외가 쪽은 그다지 부유하진 않은 집안이어서

안 그래도 외가 쪽에서 내 친할아버지와 돈 관련 문제로 갈등이 좀 있었고

내 병원비로 나가는 돈이 만만치가 않으니 그걸로도 갈등도 있었나봐.


한번은 교회 등 단체나 개인적인 지인 등 많은 사람이 내 병원비에 보태라고 가끔 돈도 주고 가고 그럴 때가 있었는데


문제는 나를 낳아준 '친어머니'란 사람이 그 병원비를 갖다가 외가에 바치고 그랬음. 외가는 당연히 그 돈을 다른 데에 썼겠지. 가족 말로는 외가에서 시킨 거 같다고 하더라고.


(정확한 시기는 모르지만) 그 후에 퇴원한 전후로 친어머니와 아버지는 이혼했고, 당시는 보통은 이혼 소송에서 여성 쪽에 유리하게 판결이 나오던 시기인데

아버지의 이혼소송은 재판부에서도 아버지 손을 들어줬었고,

양육비를 매달마다 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보내주는 걸로 합의를 했었대.


그런데 정작 아버지든 나든 받은 건 따로 없었음. 그 건으로 물고 늘어지지도 않았고.


아무튼 그런 일이 있었다보니 내 삶에 교회나 개신교가 끼친 영향이 너무나 커서

개신교나 교회 사람들에 관해선 악감정이 없지만

그렇게 살아남았더니 교회를 다니고 믿는 아버지에게도 사랑을 잘 받질 못해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런 애증이 있음.


나도 어릴 적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 것들을 가족에게 들었던 거라서 일부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있겠지만


16년 지나고 20살 되어서 저 일을 듣고

대학 등록금 대출 건으로 가족관계증명서 떼다가

생전 처음 보는 친어머니 성함을 다시 보니

참 심경이 복잡하더라.


이 일을 말해준 가족은 

'네 어머니는 그래도 너를 사랑했을거다' 랬는데

과연 어땠을까.


사실 저런 일들 덕분에

유게에서 개신교 혐오 정서가 올라올 때에도 개인적으로 나는

 '사람 사는 세계는  어차피 어느 곳이든 다 똑같다' 란 생각을 하게 된 거 같아.


[신고하기]

댓글(3)

이전글 목록 다음글

6 7 8 910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