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한것들 중 후회하는것 한가지 +171

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1280267

한 10여년 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저희식구가 자주 가는 곰탕집이 있는데,

아버지랑 가면 수육을 시켜먹곤 했습니다.

수육에 국물이 자박하게 들어있고 밑에 불이 있어서 수육을 먹는동안 보글보글 끓는 수육이었는데,

그때 아버지가 가족들의 의사는 묻지 않으시고 수육에다가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소면을 같이 넣으시는겁니다.

가족들에게 의사를 묻지 않고 그러시는게 어찌나 싫고 교양없어 보이던지

어린마음에 삐져서 안먹을거라고해서 아버지를 무안하게 한적이 있네요.



십수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 가면 친구들을 만날때 자주 그집을 이용합니다.

예전 어느날 술이 만취된 상태에서 제가 친구들한테 맛있는거 만들어줄까? 하고는 아버지가 하시는데로 만들어줬던적이 있나봅니다.

이녀석들이 지금 만나도 그때 만들었던거 또 해먹자고 그러는데 그럴때마다 아버지께 면박했던 제 자신이 떠올라서

참 후회스럽고 죄송스럽습니다.



물론 지금도 건강하시고 잘 지내시는데 그때 일을 언급하며 죄송했다고 말씀 건내기가 참 어렵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