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어즈)이야기에서 매력적인 설정이 중요한 이유 +32 [13]

 

 

해당 공격은 막힌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막힌 게 아니라.

공격 자체가 무효화 된 거다.

슬레이어즈에서 마법은

누군가의 힘을 빌려오는 마법인데

파이어볼 같은 마법은 불의 정령의 힘을

저 가브 플레이어라는 마법은

가브라는 존재의 힘을 빌려오는 마법이다.

그리고 저 빨간머리의 남자가 가브다.

즉 주인공은 가브에게 가브를 공격하게 해달라고 부탁한 셈...

당연히 통할리 없다

뭐 몰라서 쓴건아니고 제로스 구하려고 일부로 어그로를 끈 것.

참고로 1권에서 마왕 샤브라니구두와 싸울때

샤브라니구두에게 제르가디스의 동료 마법사가 드래곤 슬레이브를 사용하며 역관광을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드래곤 슬레이브는 샤브라니구두의 힘을 빌린 마법이다.

즉, 1권부터 있었던 굉장히 근본적인 설정

(기가 슬레이브와 라그나블레이드도 로오나의 힘을 빌리는 주문)

그리고 작가는 위의 상황 처럼 해당 설정을 맛깔나게 응용하며 사용하는데...

소설의 대미를 장식하는 15권에서

정말정말 슬프게 사용한다

이후 스포

소설의 최종 보스는

1권 처럼

마왕의 조각이다.

루크 루비아이

루크 루비아이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인 미리나가 인간에게 죽는 바람에

인간에 대한 미칠듯한 증오로 부활하는데

하필이면 미리나가

루크에게

'사람을 미워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라는 유언을 남기게 된다

인간에 대한 미칠듯한 증오로 동료였던  리나 가우리 듀오와 결전을 펼치는데

리나가 최후의 순간에 마력 증폭 탈리스만에 깃든 다른 세계 마왕의 힘으로 루크 루비아이를 공격하는데

최후에 빌린 마왕의 힘이

'루비아이' 의 힘이었다.

루비아이의 힘으로 루비아이를 공격하게 되는데

이 공격을 맞고 루크는 사망한다.

자신이 마왕의 본능에 잡아 먹혀 결국 미리나의 목소리도 잊을 것이라 생각하여

더 이상 살아가는 걸 포기하고

말 그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리나도 왜 자신들과 싸우는 번거로운 짓을 하지? 하고 끝없이 고민하다가 

최후의 순간에 알아내어 도박수를 던진 것

(소설판에서 리나는 마법으로 쓸어버리는게 아니라 철저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이용하는 지략캐다)

 

  어떤 의미에서 '누군가의 힘을 빌린다' 라는 설정을

진짜 이 정도로 극한까지 이용해먹은 소설은

슬레이어즈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매력적인 설정과 그 설정을 극한으로 이용한 소설이라 일본 판타지의 올타임 레전드이지 않을까 싶다.

진짜 소설을 읽은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이 설정만큼은 잊히지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