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주 의
위 글에서 훌륭하게 정리해줬지만, 조금 더 알아봅시다.
왜 웨이드 윌슨 데드풀은, 엑스포스 결성 하하하 하는 2편 이후로 중년의 위기가 온 걸까?
아니 2편까지만 해도 시간여행으로 여친 살리고, 이제 아기만들고 가족 만들고 할 생각에 훈훈한 엔딩이었잖아.
왜 갑자기 슈트 벗고 민간인으로 살아가는건데? 너무 생략된게 아닌가?
답은 간단.
이젠 폭스의 데드풀 영화가 나올 수 없기 때문임.
자신이 쫄쫄이 슈트 입은 히어로물 주인공이 더 이상 될 수 없기 때문에
데드풀은 필사적으로 어벤져스 면접을 보면서 지구 616으로, MCU로 넘어가려고 시도한거지.
그리고 그게 실패하자, 더 이상 주인공이 될 수 없으며, 자신은 이제 죽어버린 엑스맨 유니버스에 갇혀 잊혀질 거란 사실에 그렇게 절망한거고.
이 영화의 본질을 꿰뚫는건 마이너리티와 주인공이 되지 못한 자들이야.
울버린은 모든 멀티버스에서 가장 실패한 울버린이며, 데드풀은 결국 엑스맨이라는 시리즈의 스핀오프 외전.
그리고 블레이드, 엘렉트라, 판타스픽 포, 심지어 갬빗을 포함한 수많은 빌런들과 캐릭터 역시,
간달프 매그니토나 스타트렉 자비에같은 인기를 쓸어담는 극장의 주역들이 아님.
쪼잔한 디즈니는 어디까지나 드립이고, 그래서 매그니토를 데려오지 않았던 거지.
그리고 그런 영화들에게 건네는 메시지가 바로 이거야.
'그들은 실패하지 않았다. 그 모든 잊혀진 영화들이 있어 지금의 마블을 만들었기 때문에.'
울버린에게 건넨 말이지만, 사실 작중 나온 모든 영화들에게 보낸 말이었던거지.
실패한 세상을 고쳐달라는 요구는 거절했지만,(애초에 실패하지 않았으니까)
대신 데드풀이 그들을 자기네 세상으로 돌려보내달라, 공허(보이드) 속에서 잊혀지지 않게 해 달라는 요구는 들어준 이유도 같은 맥락임.
이젠 블레이드, 엘렉트라, 심지어 갬빗같은 캐릭터들도 사람들이 기억해 줄 테니까.
'스스로 주인공이 될 필요는 없다. 당신은 그대로가 아름답다' 라는 소외된 자들을 위한 위로는 자주 나오는 주제지만,
그 주제를 '잊혀진 히어로 영화와 외전 캐릭터들' 로 엮어서 풀어낸 점은 특히 감탄했던 지점.
데드풀3은 스토리 없고 카메오와 액션만 있다는 말에 반박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고.
댓글(11)
그린랜턴이 있었기에 데드풀이 있는거지
비록 어떤 놈이 배우 머리에 구멍을 뚫긴 했다만..
스탭롤에서 겁나 짠했어 ㅠㅠ
나도 엘렉트라 갬빗 나왔을때 같은 생각했어 ㅠㅠㅠ 내 생각을 정리해서 올려준 글이라니 추천을 달게 받으렴
이래서 알면 알 수록 깊이가 생긴다고 하는 거였구만
걍 표면적으로만 보면 개드립 영화고
진짜 마블영화 어느정도 챙겨 봤다면 반가운 장면이나 배우들도 많았는 영화였다 근데 가오갤도 그렇고 이제는 좀 끝내자 느낌이 강했다 ㅋㅋ
데드풀은 MCU의 구세주가 아닌 '마블'의 예수님이니깐
엔딩 크레딧의 비하인드 장면도 넘 좋았음...
대충 봐도 음 자기 우주 소중히 하는 데드풀 영화군에서
깊게 보면 제 4의 벽을 뚫고 사람들에게 잊히거나 잊히고 있는 영웅에 대한 데드풀 스러운 내용전개였음
대신 디즈니로 가면서 아기와 동물에게는 총조차 못 겨누게 됨
아니~ 지금 완성도 있는 데드풀3로 mcu를 더 흥하게 만들어야 되는데 뭔 폭스 헌정 영화냐!
라고 하는 사람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매정하다고 봄
폭스 마블 영화같은 개척자들이 있었기에 mcu도 있을 수 있는거니 존경을 표할만하지
멀티버스, 데드풀과 울버린의 만남 두 소재를 쓸 수 있는 지금이
제일 폭스 헌정 영화 만들기 좋은 때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