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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엿멕.. | 24/07/24 12:38 | 추천 25 | 조회 656

안녕하세요.. 육종암 수술을 앞둔 고급엿멕여드림 입니다. +83 [17]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759313

안녕하세요 만 43세 고급엿멕여드림 입니다.

얼마전 동네 2차병원에서 암 선고를 받고 지금은 서울대암병원으로 전원을 해서 이런저런 검사를 마쳤습니다. 

안타깝게도 병명은 평활근육종으로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기적은 없었네요. 

아직 확실한건 아니지만 전립선에서 기원을 한것으로 보이고 두달전 6cm 정도로 발견된것이 2주전 찍은 pet ct ,mri 에서는 10cm가량으로 커져있었습니다. 아마도 지금.. 그리고 수술 날짜에는 더 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그 종괴가 신장에서 내려오는 요관과 방광을 누르고 있어 좌측 신장엔 수신증이 생겨서 옆구리로 신장에 관을 넣어서 소변주머니를 차게 되었고 방광은 종괴에 짓눌린건지 침습이 된건지 수술때 부분적으로 잘라내거나 최악의 경우는 전부 들어내야 된다고 하는군요.

이 수술에서 전립선은 기본적으로 도려내는 수술인데 남성으로서의 기능은 이제 끝이 납니다.

왜 안좋은 방향으로만 가는건지 너무 힘드네요..

수술은 8월2일로 결정이 났습니다. 로봇수술이구요..

다행이 팻ct 에서 전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벌써 찍은지 2주가 넘어가는 상황이라 수술날짜인 한달째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을거 같습니다. 

수술이 잘 끝나도 항암과 방사선을 할지도 모르고 그게 끝이 아니라 평생을 재발과 전이를 두려워하며 살아야 한다는게 너무 무섭습니다.

불과 두어달전 까지 185/85kg의 멀쩡하고 건장한 남자는 이제 78kg으로 점점 말라가고.. 평소 눈물도 없고 좀처럼 외로움도 느끼지 못했던 자기애가 강하던 평범한 남자는 이제 툭하면 눈물을 쏟는 울보가 됐고 세상 혼자만 외롭고 의지할곳 없는 나약한 겁쟁이가 됐습니다.

부모님께는 늘 죄송하고 가슴 아프네요.   

부디 제게 소망하는 좋은 방향으로 풀릴수 있도록 기적과 용기를 주세요. 

보배님들은 제발 아프지 마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제게 주신 희망의 메세지와 연민.. 관심.. 사랑.. 너무 과분하고 감사했습니다.

염치 없지만 더욱 더 부탁드리겠고..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다시 또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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