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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 | 24/05/09 10:54 | 추천 33 | 조회 168

직접 체감했던 동남아 사람들이 한국 오고싶은 이유 +168 [15]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5987668

훈련소 갔을때 일임.

(본인 산업기능요원이라 훈련소만 갔다옴. 미안..)


첫날 입소하고 연병장에 모여있는데, 

갑자기 간부들이 막 당황한 표정으로 수근수근 대더니


'여기서 영어로 의사소통 가능한 사람 있으면 앞으로 좀 나와달라' 고 하는거임


그래서 뭔가 싶어서 앞으로 나갔더니


한국인처럼 생기긴 했는데 뭔가 이국적인 아저씨가 서있음.

필리핀 혼혈 이중국적인데 계속 필리핀에만 살았어서 한국어를 거의 못함.


다행히 필리핀에서도 학벌좋은 명문대 출신이라 영어는 완벽함.

그리고 나이가 서른살에 아들도 하나 있음..


훈련소 있는 내내 내가 통역처럼 붙어다니면서 이런저런 얘기들 많이 했는데,


Q. 군대까지 오면서 (이 아저씨는 상근이긴 함) 한국국적 유지하고싶음?

A. 당연히. 필리핀보다 한국이 살기 훨씬 좋음. 여기 오기전에 마닐라에서 외국계 은행 다녔는데 월급 80만원 받았음. 근데 이게 필리핀 평균보다 훨씬 높음. 작년에 한국 와서 공장일 하고 있는데 훨씬 많이 벌고 일도 편함.


Q. 한국 왜 좋음?

A. 뇌물도 안 뜯고, 애들 학교 보내기도 좋고, 치안도 좋고. 필리핀에선 돈 좀만 잘 번다고 소문나면 경찰, 공무원부터 갱들까지 다 달려들어서 삥뜯음. 한국은 그런거 전혀 없어서 신기했음. 


Q. 미군이 하는 것 처럼 필리핀 애들한테 의무복무 한 5년 하는 대신 한국 국적 준다고 하면 올까?

A. 하사 월급 얼마줌? (소대장한테 직접 물어봄ㅋㅋ) 그거 주면 10년 있으라 해도 줄설듯. 나도 한국 간다니까 필리핀 친구들이 다들 엄청 부러워했음.



이 아저씨 덕분에 재밌는 얘기도 많이 듣고,

퇴소할때 소대장이 수고했다고 PX 데려가서 꼬냑도 한병 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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