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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운 | 19/03/25 04:29 | 추천 0 | 조회 503

군대에서 허탈했던 경험을 꼽자면 뭔가요?ㄷㄷㄷ +398 [5]

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590693

물론 너무 많으시겠지만 저는 일요일에 예초한거요 ㄷㄷㄷ

전역한 60일? 남겨두고 말년 병장인데 당시 제가 예초병 총괄이라..

동기1 후임 2명 해서 4명이서 대대 예초했습니다..ㄷㄷ

주말이라 늘어지게 낮잠잘 생각에 부풀어 있는데..

느닷없이 6시 30분에 저만 깨워가지고 부름 ㄷㄷ

(원래 주말 7시기상)

졸린눈 비비며 왜 깨운거냐 오늘 주말아니냐

아 ㅅㅂ 또 누가 사고쳤냐..하며 궁시렁거리며 끌려가는데..

지휘통제실 가보니 예초담당 간부님이 생긋 웃으며 "야 나머지 애들도 다 깨워서 풀깍게 옷입혀가지고 와라"

순간 당황+분노+서러움이 복받쳐서 주말에 풀깍는게 어디있냐며 하소연을 했는데..

다음주에 사단장님 방문예정이라고 무조건 오늘안에 대대풀 다깍으라고..

그동안 띵가띵가 배짱이처럼 놀면서 깍은데다 얼마전 장마지나가서 풀이 아주 무성하게 자랐음..

15군번인데다 친한 간부님이라 빡치기직전까지 대들었는데 안통하더군요 ㅋㅋㅋㅋ

휴가1일 부여해준다고 대대장님이랑 쇼부봤으니까 가서 깍으라고..

한명 휴가중이라니까 니맘에 드는놈하나 붙잡아오라고..

지통실 마이크 붙잡고 예초하고 휴가1일 따고싶은 병사 지통실로 했더니 거의 대대병사 다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똘똘한애로 한명고름

아침부터 점심때까지 55분깍고 5분쉬고 계속 깍았습니다..ㄷㄷ

그5분도 잠깐 담배한대 펴라~ 하면서 부르면 풀깍다 쪼르르 내려와서 담배한대 물고 물한모금 마시면 다시 깍으라고하심 ㄷㄷㄷ

인간적으로 손떨려서 못하겠다니까 군인이 그런게 어디있냐며 빨리하라고..

거의 울면서 깍았습니다 ㅠㅠ

그래도 양심은 있으신지 점심때 나가서 짜장면 사주심

17시 일과종료인데 19시까지만 깍자고..

이거 병사기본권 침해다 육본간다고 농담했는데

캔맥주 묶음 사들고 오셔서 이거 마시고 19시까지 하라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맥주 두캔 스트레이트로 원샷 때리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트림하면서 깍았네요 ㄷㄷㄷ

거의 20시에 막사복귀해서 너무 피곤해서 퍼질러잠..

눈떠보니 다음날 11시..밥먹으라고 깨움..

평일인데 왜 안깨웠냐니까 어제 예초해서 오전일과 열외라고 계속 오침하게 냅뒀다고함..

개꿀..ㄷㄷㄷㄷ

근데 웃긴건 몇일후 예약된 사단장님 방문취소 ㅋㅋㅋㅋㅋㅋ

그때 눈뜨자마자 줄담배 뻑뻑 피우고 욕 줄기차게 했네요..

우리 어제 뭐한거냐고..ㅅㅂㅅㅂ..하면서..

말년이라 휴가도 필요없는데..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네요 ㄷㄷㄷㄷ

하루 풀 스트레이트로 12시간 예초하고 밥숟가락 들힘도 없었단..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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