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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른 간호 커뮤니티에는 제가 도움을 받고 글을 올렸습니다. 제가 남자친구 당사자이며 다른 커뮤니티에 올린 글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널리 퍼뜨려주세요..
안녕하세요
박선욱 간호사 남자친구입니다. 우선 새해 설날부터 좋지 않은 소식 전달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이 글은 여자친구 지인 분의 도움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와해되는 부분이 생길 듯하여 제가 직접 적고 지인분 아이디로 글을 올립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허탈한 마음이 너무 큽니다. 저랑 결혼도 약속했었던 사이라 이 슬픔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습니다. 이 일이 일어나기 전 날 오전 8시에 저는 여자친구로 부터 카톡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나 큰 일 났어, 무서워 어떡해?" 이 말을 듣고 업무를 보던 저는 회사에 반차를 쓰고 여자친구를 보러 달려갔습니다. 병원 기숙사 앞에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멀리서 손을 벌벌 떨면서 다가오는 여자친구를 봤습니다.
2년 동안 만나면서 그렇게 무서워하던 얼굴은 처음이었고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무슨 일인지 설명을 듣고 나서 느낌이 좋지 않았기에 아무래도 저랑 같이 있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집에 데려다 주려고 했지만 여자친구는 저에게, "어머니께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도 모르겠고 너무나도 죄송하다" 라고 만 했습니다. 저랑 같이 시간을 조금 보내다가 저녁 시간에 um님(수선생님)과 프리셉터님(사수)을 보러 간다고 했습니다. 걱정이 되었지만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만나서 도대체 어떤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안심을 시켜주시기 보단 또 혼내셨겠죠? 평상 시에도 저와의 대화에서도 "출근하기가 무섭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지?" 라고 했으며 아직도 제 핸드폰에 내용이 저장되어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저에게 사수가 가르쳐 주신 것이 없고 다른 간호사분이랑 근무할 때는 너무 많이 배웠다며 저한테 그렇게 자랑을 했습니다. 사수 분께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과 여자친구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하루에 잠을 세 시간씩 자며 공부하고 살이 5키로가 넘게 빠졌습니다.
이브닝 근무를 가면 오후 1시에 가서 다음 날 새벽 5시에 돌아와서 항상 하는 말이, "나 왔어,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였습니다. 살이 계속 빠지고 그렇게 자신감 넘치던 표정이 나날이 우울해지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해줄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어서 더욱 슬펐습니다.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에 저는 여자친구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게 없을까 하는 마음에 간호사 관련 카페에 글도 남겨보고 지인 분들께도 여쭤봤지만 딱히 명확한 답은 없었고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라고만 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진작 그만 두라고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무서워하던 제 여자친구를 보듬어 줄 수 없었을까요?
혼자 두면 안될 것 같아 그날은 저와 뜬 눈으로 같이 병원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밤을 지샜지만 아침이 되어도 두려워하는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날이 개고 오전 7시 경 기숙사에 가겠다는 여자친구를 데려다 주고 저는 다시 돌아와 잠을 잤습니다. 약 1시간 후 여자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차분한 목소리로 여자친구는 저한테 병원에 반납하지 못한 약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 약들은 아직도 제 차에 있습니다. 제가 약을 받으러 갔을 때 여자친구는 약간은 진정된 모습이었지만 아직도 많이 불안해 보였습니다.
이때가 제가 여자친구를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었습니다.
지금 전 슬픔보단 분노에 차있습니다. 장례식에서 본 분들, 위로 하러 오셨던 분들께 모두 감사드리지만 여자친구를 힘들게 하고 무서움에 떨게 했던 사람들, 기계적으로만 여자친구를 대하고 아무런 가르침 조차 하지 않고 매서운 눈초리로만 쳐다보던 사수 간호사분, 어제 장례식장에서 제가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표출해도 꿈쩍하지 않던 분 제가 기억합니다.
장례식장에서 영정사진에 여자친구의 면접사진이 걸린 걸 보았습니다. 같이 가서 찍은 사진인데, 너무 멋있었고 누구보다도 아름다웠습니다. 제 핸드폰 배경엔 아직 여자친구가 웃으며 저를 보고 있고 수천장의 사진이 있는데 또 눈물이 날까봐 핸드폰을 보기가 두렵습니다.
오늘 오전 9시, 여자친구의 관을 들고 유골 함을 들면서 저는 평생 느껴 볼 수 없었던 슬픔에 잠겨 다리가 풀리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첫 월급을 받고 여자친구에게 사준 목걸이, 2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차고 다녔던 반지와 여자친구를 보내주었습니다. 저와 미래를 약속했었던 여자친구, 이 억울함을 풀 수 있게 도와주세요. 가는 길 편하고 따뜻하게 보내주고 싶습니다.
제 여자친구의 죽음이 그저 개인적인 이유라고 생각 되지 않습니다. 여태 그동안 간호 업무를 어떻게 관리 했으며 간호부 위선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태움' 이라는 것이 여자친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욱이 누나만 힘든 일 겪었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간호사분들 힘드신 것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합쳐야 합니다. 도와주세요. 개인적으로 하실 이야기가 있으시면 yoonil.kim2@gmail.com 이나 01020658263 또는 쪽지로 연락주세요
댓글(15)
글을 아무리 읽어도 사인이 없네요...
집단괴롭힘인가요?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인가요?
죽음은 안타깝고 대학병원에서 그런 일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죽음의 원인이 확실하지도 않은 내용으로 추측하며 쓴 글이네요 ㅜㅜ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 여자친구도 간호사입니다... 태움? 정말 심각합니다...
똑같이 데이 이브닝 나이트 정말 나가기 싫어하구..
수쌤도 무섭다 하고 윗샘도 무섭다하고..
간호사쪽이 정말 힘든거같습니다.. 유독 여자들끼리라서 더 심한거 같구요..
지금은 여친이 그만두고 쉬고있지만 쉬는게 아닌거 같아요.. 벌써부터 다른 병원 들어가서
그런거를 걱정하는거 보면.. 안쓰럽습니다.....
하아.... 정말 명복을 빕니다...
대학병원 인가요?? 제 여친은 종합병원이였는데.. 1시반 출근 저녁 10시 늦으면 11시 퇴근이였습니다...
밥은.. 정말 못먹더라구요.. 물도 마시기 버겁다고... 에휴.. ㅠㅠ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 내용에 사인확인이 어려워요~ 리플보고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인과관계를 증빙하는게 쉽지는 않아 보이네요ㅠ
과로를 하셨나봐요ㅠ
님이 초과 시간 정리 해서 증빙 자료로 제출 해야 할듯요..병원을 상대로 소송걸수 밖에 없네요
혼자 힘으로는 어려우니깐 변호사 쓰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 여자친구도 병원에서 3교대 근무하면서 태움을 많이 당했습니다. 이브닝근무 끝나면 늦으면..1시 2시...퇴근
나이트 근무때는 태움 때문에 아침에 잠을 못자고...
참 힘든걸 많이 봤죠.
신입때는 한번에 주사 못놔서 몇달을 태움(환타라고 도 하네요) 당하고.
인증 준비한다고 온갖 업무 과부하 걸리게 받고..
긴장해서 인계발표 할때 버벅이면 개털리고.. 주말에 어떤날은
근무 끝나서 집에 데려다 주려고 차타서 한참가다가 다시 병원으로 간일도 있습니다. 인계잘못되어서 와서 다시하라는;;
결국 지금 대부분 여자친구 입사동기들 대부분 퇴사 하였고..
신규 충원인원들은 지속해서 이런일들이 반복되더군요.
한번 찍히니 온갖은 걸로 괴롭힘 당했는 걸 보면 안타가웠습니다.
근무표 보면 나이트 오프 데이 이렇게 말도안되는 근무표들도 있었구요..
임신순번제도 실제로 있더군요.. 말은 안하지만 눈치가 있는거 같았습니다.
현재는 2년 근무하고 그만두고 지금은 소규모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편안하다고 하네요.
근무표 보면 나이트 오프 데이 이렇게 말도안되는 근무표들도 있었구요..
에서 신뢰가 안감....
씨벌년들
태움이라는 단어 처음 들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남의눈에 눈물흘리게하면 가해자본인들 눈에 피눈물난다는것을 가르쳐 주세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남의 일 같지않아서 이야기 하지만, 전 물론 전에 사귀던 여친이 종합병원 간호사였습니다. 한 1년 만났나...처음 들어간 병원에서 엄청 너무 힘들어 하고, 야간 끝나고 주간에는 저한테 전화해서 우는게 한두번이 아니라 수십번....남자들 갈굼보다 여자들 갈굼이 더 힘들다고 하네요. 물론 남자들이야 그냥 갈굼한번 먹고 술한잔 먹거나 풀면 되지만 여자들은 그게 안되고 집단으로 갈구니. 저는 이러다가 사람 잡는다 생각이 들어서 약간의 지인찬스와 인맥동원해서 편하게 일 할 수 있는 산업쪽 간호사 추천해주고 나서 그 다음부터는 너무 편하고 좋다고 이제서야 살것 같다는 소리 들었네요. 물론....너무 살만해서 바람나서 떠났지만...뭐 그건 오래전 이야기니...
안타깝네요. 그래서 길게 버텨야 1년이고~ 그마저도 잘 버틴거고, 매년 간호학과 신입생 엄청들어가도 간호사 매년 부족하다는게 맞는 말이긴해요. 다 그만두고 그 극소수가 살아남아서 수간달고, 등등 되니까 후임들 또 갈구고.
또 이상한건 남자 간호사는 아주 대우가 장난 아니게 좋다네요. 당시 전 여친 말로는. 못챙겨줘서 안달났다고.
어떤 짬먹은 간호사는 잘생긴 남자 간호사 매번 챙겨먹이고, 근무빼서 다른 초임 여간한테 돌리고 등등. 하무튼 여자들이 더해요. 기집년들 하무튼. 삼가 고인의 복을 빌며, 너무나 오래된 고질적인 문화라 쉽게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이 글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반성하시길. 그런거에요. 제 생각에는. 시집살이 당한 시어머니가 속으로는 그랬겠지요 "내 며느리는 절대 시집살이 안시킨다" 하지만 똑같이 시집살이 시켜요. 보상심리. 병원은 더 어마어마하죠. 여자들 천국이니. 여자들 셋만 모이면 접시가깨지고 한 30명 모이면 그 중에 꼭 무리가 생기고(남자도 마찬가지지만 남자들은 오히려 덜하죠. 군대 생각하면, 꼭 고문관 챙겨주는 파워있는 선임도 있으니) 그 무리에서 못견디면 그만두던지, 개인병원으로 가던지 해야는데...안타까운 사연에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명절인데...안타깝네요. 힘내세요.
여자들 셋만 모여도 한명은 왕따가 된다죠.
간호사 집단이면 어마어마 하겠죠.
이직했어야져 ㅜㅜ
이그...